자살을 선택하고야 마는 베르테르
이 소설은 베르테르 라는 젊은이가 그의 친구 빌헬름에게 쓰는 편지의 내용을 나열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그 외의 부분은 괴테가 갑자기 껴들어 상황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내용인 즉슨 베르테르는 로테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로테는 이미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어 시작부터 이루어 질 수 없는 그런 사랑이었습니다.
초반에 베르테르는 많은 이에게 선망받고 누구에게나 자상한 대상이었지만 그의 잘못된 사랑은 집착으로 변해 점차 그 자신조차 갉아 먹게 되버립니다.
로테와 사랑할 수 없다는 슬픔에 화가 나고 분노를 감출 수 없는 등 스스로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점차 붕괴되어 갑니다.
그리곤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재미있는 것은 베르테르가 자살한다는 암시가 책의 중반부터 나오기 시작한 다는 것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제목에서부터 이미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초점을 맞췄던 것은 베르테르가 애착을 다스리지 못해 자살했다가 아니라,
기의 마음이 붕괴되는 심리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베르테르는 이런 말을 합니다.
"아아, 인간이란 이다지도 허무한 것인가,
자기의 존재를 참으로 확신할 수 있는 곳에서도,
자기의 존재를 정말로 깊이 새겨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
자기가 사랑하는 연인의 추억이나 마음속에서까지도
인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것도 순식간에 말이다!!"
이미 그는 벌써부터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결국 잊혀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언제나 슬픕니다.
사실 이 작품은 괴테 본인의 경험담에서 우러나온 소설이라고 합니다.
당시의 괴테는 친구의 약혼녀를 사랑하게 된 경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것이 14주만에 번쩍하고 나온 소설이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널리 읽히며,
괴테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줄만큼 흡입력을 지니게 된 원동력임은 말할 것도 없을것입니다.
물론 괴테와 베르테르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괴테는 베르테르처럼 자살하지 않고 어느 시점에서 사회적 규범에 따라 순순히 자신의 사랑을 포기했다는 것,
그리곤 83살까지 매우 장수를 하면서 '파우스트'라는 역작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사회적으로 대 히트를 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자실 신드롬까지 일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건 마치 쇼팬하우어의 글을 읽고, 엄청 자살 붐이 일었지만, 쇼펜하우어는 천수를 누리고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사실과 비슷합니다.
문학작품이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는 것은 한편으로는 삶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진실하게 묘사해낸 리얼리티에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런다고 현실은 아닌 허구이기 때문임에도 있을것입니다.
현실에선 좀처럼 실현할 수 없는 일도 가능한 문학의 영역,
베르테르의 자살이 아름다움이라는 의미와 연결 될수 있다면, 그것은 문학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여간 이 '사랑'이라는 놈은 참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동서고금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에 관한 표현들은 유치합니다.
사람의 감정에서 벗어나있는 사람들이 그런 표현과 묘사들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근데, 사랑의 감정에 휩쓸리면 또 그것보다 더 나은 걸 찾아내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때 가서는 그런 것들이야 말로 최고의 서정시이고,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마는 것인듯 합니다.
"베르테르는 확신한다. 자신의 사랑은 구원받지 못하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비난받을 것이며
그때문에 세상과 끝내 불화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슬픔은 필연적이다. 사랑을 차지하지 못한 상실감 때문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는 좌절감과 그로 인한 불화가 계속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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