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 / 2022. 1. 21. 05:05

보잉과 에어버스 항공기 코드에 담긴 비밀(Feat. 대한항공이 보잉과 에어버스 항공기를 만든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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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87과 A320, 어느 것이 보잉의 항공기 코드일까요?

 

이 정도는 항공쪽에 관심이 조금만 있다면, 쉽게 대답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보잉 737-800과 737-800BCF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321XLR 에서 XLR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와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마치 암호처럼 보이기도 하는 항공기 코드로 인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워질것 입니다. 

 

얼핏 보면 길고 복잡해 보이는 항공기 코드.

그렇지만 코드에 담겨 있는 의미와 규칙을 알게 된다면 이는 더이상 암호처럼 보이지 않게 됩니다. 

 

보잉과 에어버스 항공기 코드에는 어떤 유래와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 1957년 10월 28일, 최종 조립을 마치고 최초 공개된 보잉의 첫번째 제트 여객기 B-707 

 

보잉의 상업용 제트기에 대한 명명 규칙은 7X7 패턴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보잉이 처음부터 모든 여객기에 이러한 이름 패턴을 사용해왔던 것은 아닙니다.

 

초창기 보잉은 비행기에 한자리-두자리의 숫자를 붙이는 명명규칙을 사용했으나, 점차 라인업이 복잡해지자 비행기의 이름을 3자리로 바꿔 각 기체별 특징으로 정리하기로 결정합니다.

 

이후 200-400번대를 프로펠러 여객기, 500번대와 600번대를 다른 항공기들에 붙였고, 이후 첫번째 제트 여객기가 할당 받게 된 번호가 바로 700번대 번호입니다. 

 

보잉은 첫번째 제트 여객기를 700으로 명명하려고 했으나 보잉의 마케팅 팀은 끝자리에 7을 추가하는 것이 더 임팩트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보잉사 최초의 제트 여객기는 707이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다소 단순해보이는 마케팅 팀의 결정 하나가 보잉 고유의 7X7 패턴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7X7 라인업 사이의 숫자는 대부분 기종이 나온 순서대로 정해지고 있습니다.

 

707 다음으로 727이 나왔고, 727 다음으로 737이 출시된 것이 그렇습니다. (717, 757, 767은 예외)

 

 

그렇다면 7X7 뒤의 하이픈(-)에 붙는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는 항공기 크기 또는 개발 순서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보잉 777-200은 보잉 777-300보다 작은 사이즈의 항공기입니다.

 

787-8 역시 787-9 보다 작은 크기이며, 반대로 787-10은 787-9 보다 큰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737 MAX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라이언에어에서 737 MAX-8 을 개조한 737 MAX-200 기체를 제외하고는 737 MAX-7,8,9,10 순으로 크기 구별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보잉은 고객 항공사의 고유 코드(BCC : Boeing Customer Code)를 만들어 기종명 뒤 세자리 숫자 중 마지막 두자리에 할당해 어느 항공사가 해당 기종을 최초 발주했는지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  보잉사의 고유 고객 코드 - 해당 코드를 통해 보잉 여객기의 최초 발주 항공사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해당 코드는 항공기 중고 매매시에도 그대로 유지되며, 대한항공의 경우 B5 코드를 부여받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항공기의 모델과 시리즈 뒤에 추가 문자가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접미사들은 해당 항공기에 대한 또 다른 설명으로, 종류와 크기가 같은 다른 기체들과 구분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보잉 항공기에 사용되는 접미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ER : Extended-range

LR : Long-range

SR: Short-range

ERSF: Extended range, special freighter

BDSF: BEDEK special freighter

SCD : Side cargo door

C : Convertible (A/C can convert between a passenger aircraft and freighter)

F : Freighter

M : Combi

BCF : Boeing converter freighter

i: Intercontinental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737-9B5ER 이라는 코드명을 보았을 때, 해당 기종은 보잉이 제작한 737-900 Extended-range 모델로 대한항공(B5)가 최초 발주한 기체라는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737-800BCF의 경우에는 737-800 여객기가 화물기로 전환된 기종임을 알 수 있습니다.

 

<  737-9B5ER 여객기

 

<  화물기로 개조된 737-800BCF 항공기의 모습

 

 

 

 

 

그렇다면,

에어버스의 여객기 코드에는 어떤 뜻이 담겨있을까요?

 

에어버스가 사용하는 3XX 패턴이 시작된 계기는 에어버스가 자사의 첫 여객기인 A300을 300명의 승객을 태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었습다.

 

이후 에어버스는 승객 수용력에 기반한 명명 정책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3XX 패턴을 고수하는 대신 인승에 기반한 것이 아닌 여객기 출시 순으로 A310, A320 등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죠.

 

물론 예외는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A220과 A380입니다.

 

먼저 A220의 경우 봄바디어가 개발해 CSeries라는 이름으로 판매중인 여객기였으나, 에어버스가 봄바디어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CSeries의 이름이 A220으로 변경이 된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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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40 다음에 개발된 A380은 당초 "A3XX"이라는 임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후 에어버스는 세계 최대크기의 점보기가 지닌 어마어마한 크기와 힘을 강조하고 싶었고, 해당 기체의 항속거리가 8,000마일에 이를 정도로 뛰어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A380이라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Airbus의 A300

 

 

< Airbus rebrands Bombardier C-Series as A220 - Forbes >

 

에어버스 여객기들의 하이픈 뒤 숫자 역시 보잉과 유사하게 항공기의 크기, 개량된 형식, 나온 순서 등을 의미합니다. 

 

세부 시리즈에 따라 숫자가 의미하는 내용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큰 사이즈 또는 개량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죠.

 

예를 들어, A350-900보다 A350-1000이 더 큰 사이즈이며, A321-200은 A321-100보다 더 개량이 된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에어버스 역시 하이픈 뒤 숫자 마지막 두자리에 고유 번호를 넣기도 하는데, 이는 보잉과는 다르게 발주사와는 관계가 없으며 엔진 모델, 성능 등에 따라 바뀌게 됩니다. 

 

에어버스 기종 뒤에 붙는 추가 문자 역시 존재하는데 몇가지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LR : Long-range

XLR: Extra-long range

ULR : Ultra-long range

F : Freighter

P2F : Passenger to Freighter

CEO : Current Engine Option

NEO : New Engine Option

X : enhanced model

 

이와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는 A320ceo 또는 A320 은 기존 구형 엔진으로 판매 중인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A320neo는 새로운 엔진 옵션이 장착된 모델이라는 것을 유추해낼 수 있죠. 

 

A350-900ULR의 경우에는 매우 긴 항속거리를 가지고 있는 A350-900 모델이라는 해석 역시 가능해집니다.

 

< AIRBUS의 베스트셀러,  A320neo  >

 

< 싱가포르항공의 A350-900ULR 항공기 >

 

지금까지 살펴본 항공기 명명 코드에 담긴 규칙과 의미는 기사 중간에 언급했던 것처럼 모든 기종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작사만의 복잡한 체계와 예외 규칙이 적용되는 경우도 많고 항공기 이름에 부여되는 정보가 워낙 방대한 까닭에 모든 내용을 다 외울수는 없겠지만, 각 숫자와 알파벳이 담고 있는 대략적인 의미만 알고 있더라도 그 기종에 관한 대략적인 정보 파악이 가능해집니다. 

 

"보잉 737-800과 737-800BCF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321XLR 에서 XLR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와 같은 질문

 

이제는 더이상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아도 되겠죠?ㅎ

 


 

참고로,

 

저 위의 나온 항공기들중 많은 부품들을 대한항공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항공기도 만든다고?? 하면서 의아해하실 수도 있지만,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항공기 완제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BOEING과 AIRBUS에 구조물을 납품하고 있기도 하구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대한항공의 항공기 제작분야 

 

https://aerospace.koreanair.com/main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aerospace.koreanair.com

 

BOEING _ KOREANAIR
AIRBUS _ KOREANAIR

 

 

 

올해는 코로나19가 사라져서 해외여행도 쉽게 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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