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 / 2020. 9. 23. 07:13

비행기도 밥을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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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도 사람과 같아서 날려면 밥을 먹어야 합니다. 

 

비행기의 밥은 "항공유"라고 불립니다. 

 

항공유는 비행기에 맞게 만들어진 특수한 기름을 말합니다. 

 

항공유는 등유에다가 

휘발유, 산화방지제, 부식방지제, 빙결방지제, 미생물살균제, 정전기방지제 등을 넣어 만듭니다.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JET-1'이라는 이름의 항공유입니다. 

 

이처럼 복잡하기도 하고 뭔가 많이 들어가는 이유는,

 

하늘의 상태와 연관이 깊습니다. 

 

하늘은 땅에서 보기에는 예뻐보일지 몰라도 

그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엄청 춥고, 기압은 낮고 여러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추워서 기름이 얼어붙기라도 한다면, 

또는 기압이 낮으면 액체가 잘 증발하는데 

항공유가 증발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항공유는 여러가지 첨가물을 넣어줍니다. 

그래서 어는점이 영하 40도라 잘 얼지도 않고,

휘발성이 적어서 기압이 낮아도 증발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많은 첨가물이 들어감으로 해서 항공유는 

굉장히 비쌉니다. 굉장히요!!

 

 

 

그래서 비행기는 항공유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것을 

지상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항공유를 많이 넣으면 넣을 수록 비행기는 무거워지고 

더 많은 항공유를 소모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많은 계산을 통해 최적의 항공유만을 넣어야 하죠!!)

 

그저 항공유를 넣을수 있을때까지 넣는게 아니란말이죠

"만땅이요~" 가 안되는것입니다. ^^

 

최적의 항공유를 넣는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

 

1. 우선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나는데 필요한 연료

 

2. 그런데 목적지 공항에 문제가 생기면 가까운 다른 공항으로 가야할때를 위해

그 만큼의 연료가 더 필요

 

3. 그런데 거기서도 바로 착륙할 수 없는 경우가 생겨, 

30분 동안 공중에서 기다릴수 있는 연료가 더 필요

 

4. 마지막으로 예기치 못한 경우를 대비해서 

예상 비행시간의 10%를 더 추가해서 연료 주입

 

이 4가지 요인으로 계산해 넣는 연료는 법으로 정해져 있으며,

'법정연료'라고 불리웁니다. 

 

 

재미로~~

우리가 잘못 아는점중에 하나가 과거 다이하드 영화에 비행기 폭발장면인데요

기름을 누출하면서 날아가는 비행기를 향해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그불이 기름에 옮겨 붙어 비행기까지 따라가서 

결국 비행기를 폭발시키는장면입니다. 

 

절대 NEVER 이런일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항공유의 인화점이 굉장히 높기 때문입니다. 

쉽게 불이 붙지 못하도록 만든것이 항공유입니다. 

폭발사고가 쉽게 나지 않도록 말이죠..ㅎ

 

그러므로 위의 상황은 그저 영화의 상황임을 아셔야 합니다!!^^

 

 

 

항공유가 항공사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어마무지합니다. 

매출의 약 30%를 넘게 차지하기도 합니다. 

 

이런상황이라 유가의 변동은 항공사에 어마어마하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는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국가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국가적으로 만든 제도가 유류할증료입니다.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유가 수준을 고려하여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인데요.

 

2017년 2월 부터 유류할증료가 부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약 1년 반이나 유류할증료가 '0원'을 기록했었는데, 

아쉬운 대목이네요.

 

이는 항공유의 부과기준이되는 싱가포르 국제 항공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65달러정도로 오른것에 기인합니다. 

(지금 평균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인것을 보면 

항공유가 얼마나 비싼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비싼 항공유를 하늘에서 강제적으로 버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2010년 뉴스 중 하나.

인천을 떠나 LA로 향하던 KAL기에서 이륙직후 응급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고열과 함께 의식이 혼미해지는 '열성경련' 증세를 보였는데요,

탑승객 중 한명이었던 의사가 심각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기장은 기수를 바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 있었습니다. 

모든 비행기에는 이륙/착륙 무게 제한이 있는데요,

B747기종은 최대 이륙중량이 390t이지만 

최대 착륙중량은 290t이어서 착륙이 불가했습니다. 

그대로 착륙을 시도 하면 엄청난 충격때문에 랜딩기어가 부서질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대 이륙,착륙중량이 다른것은 이륙은 활주로를 날아오르는것으로 끝나는 반면, 

착륙은 랜딩기어가 활주로에 닿을때 100t이 넘는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중량의 제한이 더 작은것입니다.)

 

그래서 해당 KAL기는 동해상의 '항공유 방출구역'에 약 70t의 항공유를 쏟아낸 뒤에 

인천공항에 안전하게 착륙을 하고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직행, 정상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원래는 인천에서 LA까지 비행을 할 때 사용되는 연료의 양이 약 100t이라고 합니다. 

정말 엄청난 양이 아닐수 없는데요, 최대한으로 남길수 있는만큼은 남긴것 같습니다.)

 

이날 KAL기가 하늘에 버린 항공유는 약 4,000만원어치였으며, 

이, 착륙비용 및 연결승객 조치 등으로 5,000만원가량의 비용이 더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환자를 살린것이 중요 포인트였던것 같습니다. 

 

이처럼 항공유를 하늘에 강제적으로 버릴때도 있다는 걸 아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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