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 / 2021. 1. 2. 09:49

스튜디오드래곤 '한국판 할리우드' 등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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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이 최근 '스위트홈'을 비롯해 네이버 웹툰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줄줄이 글로벌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한국판 할리우드' 생태계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을 공개하면서 일제히 주요 국가 시청률 순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스위트홈이 CJ그룹과 네이버의 제휴 이후 첫 번째 성공작이 되면서 양사의 협업 관계가 앞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위트홈은 회당 30억원, 총 3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드라마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최대 기대작이었다.

 


스위트홈은 현재 52주차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시청순위 3위까지 상승했다. 방영 직후 먼저 국내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올랐다. 뒤이어 그 외 글로벌 12개 국가에서도 단숨에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5위를 기록하면서 K콘텐츠의 저력을 뽐냈다. 특히 콘텐츠 최대 시장으로 간주되는 미국에서 시청률 순위 5위를 달성한 것은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스위트홈 성공을 필두로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의 판권 수출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3분기에는 싱가포르 본사를 둔 중국 OTT사 IT인터내셔날과 '간떨어지는동거' 등 드라마 두편의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 수익을 인식했다. 특히 에이스토리와 공동 제작한 드라마 '지리산'은 방영 직전 단계임에도 선계약이 이뤄졌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방영이 시작되면 추가 수익 인식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같이 중국 OTT 기업들은 한국의 양질의 콘텐츠를 구매해 동남아 등지에 유통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OTT 시장은 동남아에 이어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에서도 발아 단계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가 최근 잇따라 글로벌 히트를 치게 된 배경으로는 네이버와의 밀월 관계가 꼽힌다. 기본적으로 네이버 등 플랫폼을 통해 흥행성이 검증된 웹툰 작품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이다. 스위트홈 역시 네이버웹툰에서 인기를 모으며 작품성을 검증 받은 작품이다.

CJ그룹이 지난달 3개 계열사 CJ ENM·스튜디오드래곤·CJ대한통운에 걸쳐 네이버와 6000억 규모 포괄적 지분 교환을 통해 파트너십을 돈독히 한 것도 IP 확보와 콘텐츠 사업 육성을 위해서다. 양사는 공동 콘텐츠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해 앞으로 3년간 총 3000억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자체적으로도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성장하고 있다. 웹툰의 글로벌 독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6700만명 수준의 MAU(월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원작이 알려질수록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에도 관심이 쏠리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콘텐츠업계 국내 시장 전망도 밝다. 국내에서는 내년도 디즈니+의 국내 서비스 개시가 예정된데다 쿠팡도 최근 '쿠팡플레이'를 앞세우며 OTT 시장에 뛰어들었다. 플랫폼 시장이 확대되면 자연히 양질의 콘텐츠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은 콘텐츠 제작사의 몸값이 높아짐은 물론이다.

넷플릭스도 스튜디오드래곤 등 국내 콘텐츠 시장의 경쟁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앞선 9월 한국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외에도 국내 콘텐츠 제작 업무를 전적으로 지원하는 신규 법인 넷플릭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K콘텐츠 확보에 두팔을 걷어붙였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내년에도 1분기 루카더비기닝, 나빌레라, 빈센조 등 작품이 국내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넷플릭스 등에 잇따라 출격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2019년 말에 체결했던

 

넷플릭스의 스튜디오 드래곤 지분 매수는 이렇게 꽃을 피우고 있다. 

 

 

CJ ENM은 전날 넷플릭스에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4.99%(140만주) 매도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행사기간은 계약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이며 최종 지분 인수는 행사 시점 협의된 가격으로 성사될 예정이다.

이날 회사는 넷플릭스와 3년간 21편 이상 드라마 제작·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과 방송 편성작의 방영권 판매가 포함되며, 이는 올해까지의 구작 판권 판매는 고려되지 않은 최소 숫자다.

증권업계에선 글로벌 OTT가 대거 론칭을 앞둔 시점에 체결된 이번 계약을 반기는 분위기다. 올 연말을 기점으로 애플TV+, 아마존, 디즈니, AT&T 워너미디어, NBC유니버셜 등이 OTT 사업자로 뛰어들 예정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제작·판매 계약을 통해 회사는 흥행 여부와 무관하게 작품을 판매하고 제작비를 늘릴 수 있다"며 "연간 7편(하단)의 제작·판매는 기존 가정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일정 편수의 오리지널 제작과 방영권 판매가 보장되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적 시도와 대규모 제작비 투입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영권료율(리쿱)과 오리지널 제작 마진 또한 기존보다 높은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프로젝트 수익성이 상향평준화할 것으로 기대되며, 글로벌 OTT 경쟁 초기부터 회사의 제작력을 알릴 기회로도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하·곽호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스튜디오드래곤 입장에서 취할 건 제대로 취한 계약"이라며 "넷플릭스와 최소 3년간 공고한 관계를 유지하게 됐고 넷플릭스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으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제작, 유통할 폭넓은 기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넷플릭스의 보유 지분이 4.99%인 점을 감안하면, 지상파, 기타 OTT 등으로의 판매에 제약을 받을 수준은 아니어서 추가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계약의 지분 규모가 4.99%로 한정된 이유에 대해 신규 고객사 확장 가능성을 지킨 적절한 규모라고 평가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와의 연간 7편 제작 계약은 회사 제작 역량의 18% 수준에 불과하다"며 "향후 타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수요에 무리없이 대응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2021년 이후로 예상되는 디즈니+, 애플TV의 진출 전 2년 간 안정적인 제작비를 확보했다"며 "특히 OTT 사업자의 아시아 드라마 제작사 수급 측면에 있어 스튜디오드래곤의 레버리지가 높을 수 밖에 없어 넷플릭스향 리쿱(제작비 지원) 비율이 기존 대비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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