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회사·일본 5대 종합상사 등 전세계 자원개발에도 관심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항공주, 은행주를 팔고 제약주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종합상사와 금 관련주도 사들였다. 그간 버핏은 금융업종 투자를 선호해왔고, 금 투자엔 비판적이었다. 코로나19(COVID-19) 시대가 도래하며 버핏 역시 시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제로금리'시대 도래에 은행주 비중 줄여
버핏의 올해 첫 '손절'은 은행주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3월 말 골드만삭스 보유지분 84%를 매각했다. 골드만삭스 보유지분 1200만주 가운데 1010만주를 매각한 것인데, 이는 골드만삭스 발행 주식의 2.9%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골드만삭스 주가가 1분기 33% 하락한 데다가 추가 하락이 시작되자 버핏이 매도에 나섰다"고 전했다.
버크셔는 JP모간체이스와 US뱅코프의 지분도 일부 매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 3월 기준 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25%로 전격 인하하는 등 '제로 금리' 시대가 열리며 버핏이 금융회사 지분을 매각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버크셔가 소유한 금융주의 비중은 2분기 32.0%에서 3분기 27.4%로 줄었다.
"세상 바뀌어"…미국 4대 항공주 전량 매도
버핏은 은행주에 이어 항공주 역시 팔았다. 버핏은 5월 초 연례 주주총회에서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코로나19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며 "항공산업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3~4년 이후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많이 탈지 모르겠다"고 항공주 처분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4월 버크셔 해서웨이가 팔아치운 주식만 65억달러어치에 달하고, 대부분이 항공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종합상사·금광회사 등 자원개발에 관심
은행주와 항공주를 팔아버린 버핏의 매수 선택지는 상사주와 제약주였다. 버핏은 올해 금 관련주도 사들였는데, 버핏이 그간 금에 대해 회의적 의견을 내온 만큼 이 역시 주목받았다.
버크셔는 지난 8월 공시에서 금광회사 배릭골드의 주식 2100만주를 5억6300만달러에 샀다고 밝혔다. 유로퍼시픽 캐피탈의 피터시프 회장은 "버핏이 미국경제와 달러화에 대해 그리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금광회사 투자를 자원개발에 대한 관심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화제를 모았던 건 일본 5대 종합상사 투자였다. 버핏은 이달 30일 만 90세 생일을 맞아 미쓰비시상사, 이토추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 등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주식을 각각 5% '조금 넘게' 지난 12개월에 걸쳐 도쿄거래소에서 매집했다고 밝혔다. 당시 도쿄거래소 종가 기준 약 62억5000달러(약 7조원)를 투자한 것이다.
이들 5개 상사는 모두 100년 이상된 일본 전통 기업이다. 2000년 들어서는 전세계 천연 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외신은 버핏이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면서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이들 5개 기업 투자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버크셔 측은 "이번 투자는 장기 투자 차원"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 당 지분율을 최대 9.9%까지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저평가된 우량주에 장기투자한다는 투자 철학을 갖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핏이 금융시장 변동과 원자재 가격 간의 상호 관계에 주목했고, 원자재 사업에 강한 일본 무역 상사에 주목했다"고 분석했다.
백신 낭보에 제약주에도 투자
코로나19 백신 개발 낭보가 들려오던 지난달엔 화이자를 포함한 대형 제약회사 주식 6조원어치를 사들였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에 대형 제약사 주식을 56억6000만달러어치 매수했다. 화이자 주식을 1억3722만2000달러 규모 사들이는 것에 이어 애브비(18억6254만1000달러), 머크(18억5833만7000달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18억696만3000달러) 등을 사들였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식적인 사용 승인을 받았다. 영국에선 이달 2일, 미국에선 이달 11일 긴급 승인을 받은 후 접종을 시작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버핏이 코로나19대유행으로 제약사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고 여기에 배팅했다"며 "그가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애브비 - 2,130만주 (18억 6천만 달러)
애브비는 생물의약품과 저분자의약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미국의 제약회사로 대표적인 의약품에는 자가 면역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휴미라가 있으며, 지난해 애브비 전체 매출의 65.3%인 184억 2,700만 (약 20조원) 에 달했습니다
최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인한 휴미라의 매출 감소 우려로 저평가되고 있는데, 2019년 출시한 건선치료제인 스카이리치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린보크의 합산 매출이 2025년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휴미라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인수 마무리한 보톡스 제조업체 엘러간의 매출도 코로나19로 인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점진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젠맙 및 아이맵으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권리를 확보하는 등 수년 내에 항암제 분야에서도 수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크 - 2,240만주 (18억 6천만 달러)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전 세계 140여개 국에 의약품, 백신, 바이오 치료제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심혈관계, 제2형 당뇨병, 크론병 등 자가면역 장애 치료,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는 경쟁 약물 대비 월등한 효능으로 이미 연매출 10조원을 넘었으며 휴미라의 아성을 넘어 전세계 매출 1위 의약품에 등극할 예정입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 3,000만주 (18억 1천만 달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은 의약품, 화장품, 건강식품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제약회사로 암, 에이즈 심혈관 질한, 당뇨병, 간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 여러 분야에서 처방약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혈액제품 강화를 위해 셀젠을 740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다발성 골수제 치료제인 레블리미드이 지속적 성장과 함께 다양한 신약들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머크의 키트루다와 함께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여보이를 생산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화이자 - 370만주 (1억 3천 600만 달러)
최근 들어 핫한 기업이죠
얼마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최종결과가 95% 효과를 보이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될 수 있는 길을 보여준 기업이죠
아직 긴급 승인, 보관, 유통 문제 등 해결해야할 사안이 많지만, 코로나19 백신 대량 생산으로 인한 매출의 증가가 기대되는 기업입니다
현재 이들 4곳 대형 제약사의 지분율은 버크셔 해서웨이 전체 보유 주식의 1% 미만이지만, 바이오·제약주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워렌 버핏 옹의 행보는 다소 이례적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제약사들의 역할에 미리 베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네요
그럼 왜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들 대형제약사를 3분기에 매수했을까요?
시장 분석에 따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시장 대비 저평가 구간
2. 강하고 꾸준한 현금 흐름이 강점
3. 급성장하는 섹터의 편입
아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변경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어쩌면 코로나19가 당분간 더 인류를 괴롭힐 것이라고 예상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워렌 버핏 옹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바이오·헬스케어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한 것은 현명해보입니다
이미 미국의 국내총생산 (GDP) 의 5분의 1을 헬스케어 산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오히려 지금까지 투자를 하지 않았는게 더 놀라운 일이였죠
셀젠의 인수 등을 통해 수많은 신약 가능성을 품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키트루다의 매출 성장성이 기대되는 머크,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매출 생산이 기대되는 화이자, 마지막으로 휴미라 매출 우려를 다양한 항암제로 극복하려는 고배당주 애브비까지, 이들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투자하는 것은 버크셔 해서웨이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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