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불현듯
떠오른 내 인생의 자전거 삼 세번
첫 자전거는 군대에서부터 였습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게 거의 없던 이병때부터...
뭐가 그렇게 자유롭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마어마한 자유를 꿈꿨습니다.
해미의 깊고 깊은 군부대 안에서 전국을 유랑하는 상상을 거의 매일마다 했습니다.
지금 고백하건데, 그 상상들이 저의 군생활의 가장 큰 활력소였습니다.
휴가보다도 더
그리고 전역 후
마음이 맞는 친구 둘을 데리고 전국일주를 떠났습니다.
떠나는것은 쉬웠으나 여행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것은 더욱더 쉽지 않았습니다.
ㅎㅎㅎ정말 상상도 못한 크기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떠나기전에는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었으나,
지금도 그 결정을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 다시 여행떠나기전으로 돌아간대도
저는 같은 선택을 할것입니다.
강원도 이름 모를 산의 언덕배기를 지나다가
너무 힘든 나머지 주저앉은 친구들과 나
그 힘듦을 조금이나마 표현하려고 했는데
십여년이 지난 지금 봐도
느낌이 물씬 ㅎㅎ
두번째 자전거는
파주 LGD에서 근무하다가 이직으로 내려오게 된 부산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전공을 살려서 오게 된 부산
역시 저의 유일한 취미를 위해 자전거를 구입합니다
ICON
ICON을 끌고
그리고 이 곳 저곳을 혼자 돌아다녔습니다.
쏠캠이라는 명칭도 잘 없던 그때
혼자 쏠 캠을 하고 다니고
공항쪽에서 태종대까지 갓다와보고
그냥 발 길 닫는 곳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가장 즐겨 찾던 곳은 가덕도 이름없는 해변.
중간에 자전거를 누가 훔쳐가서
다시 사기도 했습니다.
부르고스
여행용자전거로 꾸미기위해 패니어도 사서 달고
텐트랑 침낭도 달고 다니면서 캠핑을 즐겻습니다.
혼자 자전거를 밟을때가 기분이 왠지 모르게 좋습니다.
정말 그 어떤 해야한다는 생각 없이
그냥 말 그대로 아무생각없이 페달만 밟으면 되거든요.
그게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해변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쉬어보면 그게 또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그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맛에 쏠캠하나보다 싶었네요. ㅎ
그냥 사진첩을 보다가
옛날에 자전거 타던 때의 사진들을 보니
갑자기 글이 쓰고 싶었습니다. ㅎㅎ
그냥 일기같은 포스팅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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