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8. 10. 15. 21:57

지금 알았던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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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던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더 열정적으로 공부 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 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아니 신중하게 신경쓰며, 같이 호흡했을리라.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기고 사랑했을것이다. 

더 많이 마음껏 공ㅂ하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와 친구들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공부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그리고 더 많이 지식을 쌓고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그리고 모든 사물을 존경하며, 경배를 드렸을 것이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떄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공부를 하며 그 열정을 즐겼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더 완벽하고 더 삶을 여유 있게 즐겼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지금 완벽한 인테리 엘리트를 지향했을것이다. 

아마 지금쯤 인정머리 없는 변호사나 성질머리 나쁘다고 소문난 의사로 정평이 나있을 것이다. 

아니 취재경쟁에서 특종을 잡으려고 하다가 아주 심하게 깡패처럼 군림하는 TV 화면 속기자. 

또는 당선만 되면 제왕이 된 착각속으로 자동적ㅇ로 빠지는 정치가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조금은 내 앞을 걱정하며 진지하게 살았을리라. 

조그마한 면사무소의 한적한 여유시간을 지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와서 생각되어지는 아주 절실한 바램이다. 

그때 내가 왜 조금은 진지하게 살지 않고,

앞 날을 걱정 않으며 살았는지. 


순간의 쾌락과 앞 날의 무지함으로 가득 찼었는지.....







후회로 가득찬 삶을 살았는지 아닌지는 자신만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후회를 했는지 안했는지 말해 줄 수 없습니다. 


내가 오늘을 얼마나 열심히 살고 능동적으로 살았는지에 대한 평가는 

지금 당장 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멀찌감치 시간이 지나보아야, 멀리서 바라보아야만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내 인생은 후회로 가득찬 인생일까요?

아니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보람찬 인생일까요?


삼십대 중반이라는 나이라면 이제 어느정도 자신에 대한 평가가 서서히 이루어지는 나이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아직은 그렇게 크게 평가가 다르진 않겠지만, 지금 조금의 차이는 앞으로 더 큰 차이를 만들어 지게 될테니까요. 

하지만, 객관적인 자신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해선 스스로 할 수 없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떨까요?

34살 즈음 되면 나의 앞날이 어느정도 그려집니다. 

그저,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선배들을 보면 그게 바로 나의 앞날이 되는것이지요. 

치열하게 살아가는 회사의 선배들이 바로 저의 5년 뒤의 미래, 또는 10년 뒤의 미래가 되는것입니다. 





만약 제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저는 너무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다 지나갈 일이고, 사실 걱정한만큼의 불행한 일은 벌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벌어졌다 하더라도, 금방 지나가고 금방 잊혀져버리기 때문입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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