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8. 10. 11. 21:36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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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가지 모양으로 우리의 마음을 산산히 흐트려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근심 걱정이 있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타고가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모든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뿌러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 속의 물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의 다섯가지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하여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않으며 

용맹 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의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의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의 해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책에서는 각기 다른 3명의 여성이 불행한 결혼이야기를 소재로 합니다. 

그드르이 결혼이야기는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왔던

누이였고, 여동생이었으며, 어머니였습니다. 


그들의 삶을 통해 중국보다 더 심한 차별을 받고,

인정받지 못한 삶을 살아왔던 우리나라 여성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아존중사상이 많았을때의 이야기라 

지금 읽기에는 조금 거리감이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시절도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더 나은 미래를 준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도 다른 생활패턴과 풍습으로 인해 

반대의 개념으로 살기 힘들어지긴 했습니다. 


이곳에 다 남기지 못하는 저의 의견은 그저

제 머리속에서 맴돌다 날아가버릴테죠. 


우리는 결국 혼자서 태어나서, 혼자서 가야하는 고독의 측면을 안고 태어난것입니다. 

살면서 항상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한없이 외로워질때가 있는 것은 이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다시 한번 제목을 상기시켜 봅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직하게 내가 정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나의 미래를 상상해 보며, 한번 더 읊어 봅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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