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8. 10. 15. 22:48

무소유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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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 




몇해전 돌아가신 법정스님이 집필한 책으로 돌아가시기 직전에 무소유를 절판한다는 유언으로 더 유명해진 '무소유'입니다. 

무소유의 원칙을 따르기 위해 그렇게 하신 행동이었지만, 사람들은 절판된다는 소리에 더 욱더 소유하고 싶어지게된 책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구매를 할 수는 없고 중고나라나 도서관에서 빌려봐야만 하는데 이마저도 상태가 좋은 책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니 가히 법정스님의 바램과는 전혀 반대의 결과를 낳게 된것은 아닌가 합니다. 


책의 내용은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법정스님의 경험에서 나온 여러가지 깨달음들에 대해 말해주고 계십니다. 

그 간추린 내용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구절을 옮겨 보겠습니다. 


#.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게 된다. 


#.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 쯤 생각해 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 집착과 욕심은 나를 더 구속시키고 괴롭히는 것, 인간의 역사는 결국 소유사라 할 수 있는 것, 아무것도 갖지 않을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 용서는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 아니라 흐트려지려는 자신을 거두어 들이는 것이라는 생각, 참말을 하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사랑하기 위해 만난 다는 것. 



종교적인 문제들을 지적했고, 젊은이들의 언행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1970년대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요즘시대상을 반영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수 있을만큼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해 말하고자 하셨던것 같습니다. 그 시기에도 이런 느낌을 받으셨다면, 세상은 패션처럼 결국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오는 것인가 봅니다. 불교 용어로 회귀라는 단어처럼 말입니다. 


머리속이 복잡해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시간에 쫓기고, 차라리 산속으로 들어가 모두 털어버리고 살면 싶지만, 차마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하게 됩니다. 그럴 땐 법정스님과 같은 분들의 책을 읽음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 체험 및 경험을 하면서 만족하거나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 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을까요?


그의 친구였던 고 김수환추기경님이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외치고 있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


개인 적으로 최고의 찬사를 보여준것이 아닐까요?



더 많은 것을 가지지 못해 초조한 이는 그 욕심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것이고,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어 불안한 사람은 이 책을 읽으로써 잠시나마 풍족한 행복감을 맛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럴수 있을때까지 이 책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책장에 고이 소유하고 있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꺼내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을 때 비로소 온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하지만 저는 왜 이렇게 아직도 많은 것들을 손에 움켜 쥐고 싶은 걸까요.

왜 그렇게도 많은 것들을 쌓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걸까요.

누구보다 많은 신기한 체험들을 하기 위해 돈을 죽어라 모으는 걸까요.

아직도 저는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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